강인한 야초

너네들 나를 많이들 깔봤지
아주 노래까지 신나게 부르더군
이것저것 아무 것도 없는 잡초라며

자 봐봐 나 이런 존재야 요염하지
관능적 도발적 뇌쇄적일 걸

평소엔 쓰잘 데 없는 풀이라면서
꽃필 땐 나 이쁜 건 알아가지고
북미産 Rudbeckia였던 
내 이름을 새로 잘 지었더군

원뿔 모양 天人 닮은 국화
圓錘天人菊

나 잡초 아니야 야생화를 피워내는 야초야

너네들이 보살피는 화초처럼 허약하지 않아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