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미안

장대비 마구 내리던 어느 날이었지

지장사 스님께서 이 우산을 주셨지

울매나 고맙고 요긴하게 잘 썼는지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지

찢어진 헌 우산이라고 버리려 하지

나 어릴 적 같으면 꿰매어 쓸 테지

너무나도 물질이 풍요로운 세상이지  

버려지는 멀쩡한 제품들 많은 시대지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