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85 - 사나운 꼴상
박기철
승인
2022.02.10 13:33 | 최종 수정 2022.02.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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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꼴상
정말 참으로 可觀이다
반어적으로 말하자면 佳觀이다
내 못된 버릇 중 하나가
바로 저 꼴로 보여진다
빨래를 반듯하게 널지 않는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다
세탁기에서 빨려 나온 빨래를 널 때
최대한 빨리 그냥 툭툭 던져서 넌다
그리 바쁠 일도 짜잘이 없는 내가
빨래널기에 걸리는 시간은 아깝다
그렇게 널린 빨래를 보니 꼴상 사납다
올해는 아무렇게나 빨래 넣는
내 못된 버릇을 과연 고칠 수 있을려나
어이 솔직해 보시게 고칠 마음이 없잖아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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