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의 포토 에세이 '우암동으로부터의 편지' (23)현주랑 영화 본 87년 4월 어느날3
김신규
승인
2020.05.07 12:29 | 최종 수정 2021.12.05 16:55
의견
0
현주야! 아까 노무현이라는 사람, 못생겼던데 정감은 가고 문재인이란 사람은 차분하고 인물도 좋더라. 그런데 나는 노무현한테 더 끌린다. 현주니는 어찌 생각하노?
만식아 나는 그 두 사람이 잘 무꼬 잘 사는 사람인데 아까 경찰하고 싸우는 거 보고 화가 나더라. 그라고 그래도 그 둘은 변호사이니까 그렇고 나는 온몸으로 싸우는 그냥 사람들이 더 대단하더라.
자! 한잔하자. 짠!
현주야, 안주 좀 무라.
꼼장어 안 좋아하나. 담치국물 좀 더 달라 할까?
응!
아줌마! 국물 좀 더주이소!
야~ 비오니까 더 좋다!
비 소리도 들리고 맞제!
응, 그렀네.
만식아
나시끼는 지금 뭐 하겠노?
....나시키는 왜?
하하 니 질투하나 우리, 다 친구 아이가.
아니지.
왜?
니 하고 나 하고는 쪽살이도 했는데 다르지.
하하하, 그런나.
만식아, 우리 청바지집 가서 한 잔 더 하까?
좋지, 가ㅡ자!
둘은 우산 대신 신문지를 얻어 머리에 쓰고 자갈치에서 우암동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신문에는 언론탄압에게 항거한 기자들의 기사가 빗물에 지워지고 있었다.
드 러 러 럭. 현주가 청바지집 문을 열고 청바지집에 들어섰다. 만식이 바로 뒤따랐다.
엄마야!! ...
'노무현 아저씨가 여기는 웬일이고! 그것도 아빠랑 같이 여러 사람이...'
'어, 저 분은 문재인 아저씨 아니가?'
◇김신규는
▷전업사진작가
▷우암동 189시리즈(2002~)
▷다큐작업 외 개인전 13회
▷김신규 사진인문학연구소 소장
▷알리앙스 프랑스 초대작가
▷KBS 아! 숭례문특집 총감독
▷KBS ‘포토다큐 사람들’ 다수 진행 및 출연
▷전 아트포럼 대표
▷전 부산시 산복도로 르네상스 추진위원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