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씨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 철회하라 ... 연구자단체서 시민·사회단체로 확산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부산대 민교협에 이어 2300여 시민과 40여개 시민사회단체 가세 시민사회

조송현 승인 2021.08.26 15:08 | 최종 수정 2021.08.28 11:33 의견 0
부산대의 조민 씨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 결정에 대한 규탄과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 포럼지식공감이 참여한 검찰개혁 촉구 영호남 범시민사회단체 성명 발표 기자회견 [사진=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 제공]

부산대학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한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을 규탄하고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외 교수·연구자 모임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전날 ‘조민 씨에 대한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26일 시민사회단체와 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에서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대의 결정 철회를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시민 2300여 명과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조민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가 가당치 않은 이유를 내세워 한 인간의 삶을 잔혹하게 짓밟는 야만적 행태를 자행했다”고 비판하고, “대학교가 ‘무죄 추정의 대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입학 취소 결정을 서두른 이유가 무엇인가”고 따져물었다.

이들은 이어 “이번 취소 결정은 예정 처분으로 대법원의 결과에 따라 최종 처분의 결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법원 판결 이후 최종 처분을 내리면 될 것을 지금 입학 취소라고 떠들어대는 저의가 무엇인가,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조국 전 장관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산대학교의 구성원과 동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조속히 입학 취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부산대 민주화교수협의회(부산대 민교협)도 이날 ‘부산대학교 본부의 조민 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먼저 “이번 결정이 대학입시의 공정성과 학생의 인권이라는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민교협은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교육부의 압력으로 대학의 자율적 의사결정이 훼손된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면서 “대학은 자율적인 학문공동체이며 우리 사회의 이성과 양심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민교협은 이어 “향후 이번 결정이 취소되기를 바란다”며 “대학본부는 청문회 등의 행정절차와 최종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유불리와 이해관계가 아니라 오직 교육기관으로서의 가치와 역할에 충실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동성명서에는 1차 참여 시민 2309명, 시민사회단체 46곳의 명단이 첨부됐다.

<선임기자>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