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뒤덮는 홍수가 일어나자 온갖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로 몰려왔다. 그때 선善도 헐레벌떡 달려왔다. 하지만 노아는 선을 태워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아는 말했다. “나는 짝이 있는 것만 태우기로 했다.” 그래서 선은 숲속으로 돌아가 자신의 짝이 될 상대를 찾았다. 선은 얼마 후 악惡을 데리고 다시 방주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악이 있게 되었다.¹⁾
(‘중’편에 이어)전에 본 적이 있는 것을 뇌가 무의식적으로 진실의 표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은, 옛날부터 선동가들이 잘 아는 인간의 성향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현대는 메시지에 눈길을 끌기가 더없이 쉬워졌고, 그 메시지의 적들이 그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을 돕도록 하는 것도 더없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면서도 조작한 뉴스를 공유하는 하나의 이유는 '그 이야기를 가짜라고 부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연구자들은 주목했다. 이러한 행위는 의견이 같은 소셜 미디어 친구들 사이에 특정 게시물의 인기를 높게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거짓 주장을 집단의식 속에 스며드는 것을 돕는다.
조작한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알리기 위해 공유...가짜뉴스의 확산, 집단의식화
학자들은 우리의 두뇌가 인터넷에 의해 형성되는 방식을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할 뿐이다. 그릇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것이 아주 어려운 주요 이유이다. 페이스북의 한 시도는 이 바쁜 영역(두뇌)에 새로운 신호를 삽입하는 것이 얼마나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쓰레기 뉴스(junk news)를 줄이려는 바람에서, 페이스북은 팩트체커(fack-checker. 사실검증자)들이 거짓이라고 등급을 매긴 주장을 포함한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 연구는 이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경고 딱지가 붙지 않은 게시물을 더욱 믿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스북의 뉴스 피드(news feed)의 제품 관리자는, 웹에 매일 떠다니는 거짓말을 사용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생각에 즐거워했으나, “면역 접근법”이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문제의 일부분은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사용하도록 배운, 시대에 뒤떨어진 지름길에 아직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용목록은 출판사, 팩트 체커(fack-checker), 그리고 사서司書에 의해 조사된 책에서 그것이 나타날 때,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개인 출판사인 인터넷 시대에는 인용목록은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 신문은 (의견이나 분석보다 구체적인 사실을 주로 전달하는) 하드뉴스(hard news)²⁾와 논평을 물리적으로 구분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의 머리는 무엇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반면 오늘날 미국인들의 2/3는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한다.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은 생일축하 메시지와 폭언을 똑같이 취급한다.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 게 뻔한 내용물이 더 깊은 사고가 필요한 것과 뒤섞여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똑같아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다른 종류의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하버드대 연구자 클레어 와들은 말한다. 그러나 더욱 노력하는 대신 우리는 이 작업을 종종 다른 데 맡겨(outsource) 버린다. 사람들은 어떤 게시물이 구글 검색순위에서 높게 나타날수록, 더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을 여러 연구들은 보여준다.
정보를 구분하려 노력하는 대신 검색순위에 의존한다
그러나 구글의 알고리즘은 진실이 아니라 키워드에 기초하여 내용물을 떠올린다. 암을 치료하는 데 살구씨가 도움이 되느냐고 물으면, 그 도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페이지만 의무적으로 찾을 것이다. “검색 엔진은 검색 엔진이다.” 구글의 뉴스 부사장 리차드 긴그라스는 말한다. “누구든지 구글이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과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의 심판자가 되기를 원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두뇌를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하나의 예이다. 우리는 시각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와들Wardle은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진은 조작되었으며, 다른 진짜 사진도 잘못된 맥락 속에 들어있다. 트위터에서 사람들은 신뢰의 지표로 다른 사람들의 추종(followings)의 크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followers)은 돈을 받고 있다.(약 10%의 "사용자들users"은 갈취꾼들일지도 모른다.)
와인버그는 그의 연구에서, 사람들은 사이트의 URL(인터넷 정보 위치)과 상업디자인(graphic design)과 같은 특징들을 근거로 출처(sources)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은 조작하기가 쉬운 것들이다.
사람들이 뉴스에 넌더리가 났을 때 아무것이나 대충 훑어보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재빠른 판단에 저항해야만, 거짓뉴스에 우롱당하지 않는다. MIT의 인지과학자 랜드는 말한다. “일단 멈춰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멈춰 서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진짜 문제임을 시사한다. 사람들이 지극히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거나, 터무니없는 내용물을 믿도록 자신들의 추론 능력을 스스로 속이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계속 굴러간다.”
물론 이것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설계되어 있는 방식이다. 계속 읽게 하기 위해서 끝없는 피드(feeds)와 간헐적인 보상이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곧, 자신들의 믿음을 확인해 줄 정보를 쉽게 찾으려는 인간의 능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속도를 줄이면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와인버그 팀은 전국의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데 사용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 그들은 디지털 시대에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이 교과를 업데이트하려고 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 프로젝트에 기부한 구글의 300만 달러의 자금으로, 연구자들은 내년까지 새로운 도로규칙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웹에서 더 나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 팀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안출해 내는 것이 아니다. 기존 여러 아이디어들을 실험한다. 결국 그 팀은 유망한 모델을 발견했다. 그것은 전문적인 팩트 체커(fact-checkers)였다. 팩트 체커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같은 잘못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앞의 미국소아과협회의 기사를 제공받았을 때, 팩트 체커들은 즉시 그 사이트를 떠나, 그 단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더 넓게 웹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와인버그는 이것을 ‘측면읽기’(lateral reading)라 불렀다. 앞에 나온 역사학 교사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이 어떤 사이트를 떠나지 않는다면, 본질적으로 그는 눈가리개를 끼고 있는 것과 같다.
다른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피험자들에게 MinimumWage.com.웹사이트를 평가해 주기를 요청했다. 몇 분 후에 팩트 체커들의 100%가 그 사이트는 식당산업을 대리하는 PR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식당산업은 일반적으로 시급 인상을 반대하는 분야이다.
팩트 체크 못지 않게 '클릭 억제'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으나 팩트 체커들이 사용하는 또 다른 방책은 와인버그가 “클릭억제”라 부르는 것이다. 그들은 다음 단계로 곧장 나아가기 전에 검색 결과의 전체 페이지를 조사한다. “이것은 처음 만나는 것에 무턱대고 클릭하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이 상륙한 영토 전체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능력이다.” 와인버그는 말한다. 이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떤 의제(agenda)를 가진 사람이나 단체는 자신들의 사이트를 키워드로 포장하여 검색 결과를 사냥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런 사이트들은 위로 올라가고 좀 더 객관적인 평가는 묻혀버리고 만다.
와인버그 팀이 개발한 교과에는 이런 기술들을 포함하고, 어린이들에게 항상 같은 질문으로 시작할 것을 가르친다. 곧, 이 정보 뒤에는 누가 있는가? 비록 아직은 실험 중이지만, 이러한 작은 행동의 변화가 중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와인버그가 옹호하는 또 다른 기술은 훨씬 더 간단하다. 곧, 반드시 읽어라.
한 연구에 따르면, 10개 링크 중 6개는 다른 사람이 요약한 것 외는 읽지도 않고 사용자는 리트윗한다. 다른 연구는 거짓 이야기가 진실한 이야기보다 트위터에서 6배나 빨리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아냈다. 명백한 일로, 거짓이 놀람과 혐오 감정을 더 잘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 생각할 여유를 가지면, 자동적인 반응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야만 우리는 이미 웹을 가득 메우고 있는 거대한 쓰레기 집단에 쓰레기를 맹목적으로 보태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거짓이나 지극히 당파적인 주장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은 그것들이 약간 기이하기 때문이다.” MIT의 인지심리학자 랜드는 말한다.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데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가 생각을 해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필자의 착오로, ‘하’편으로 끝낼 수 없어, 곧 ‘보충’을 싣겠습니다.)
※1)마빈 토케이어/신현미 옮김, 『탈무드』(다모아, 1993), 33쪽. 2)세제나 교육제도 변화, 국제관계, 정치, 경제, 사회과학 등 비중이 큰 뉴스가 많다. 과거 24시간 안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사실적 설명을 담아 육하원칙에 맞게 요약, 보도하는 뉴스를 말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오락적인 내용은 소프트 뉴스(soft news)라고 한다.
<칼럼니스트·인저리타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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