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124) 그냥, 이라는 말 - 이재무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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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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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인
이재무 시인과 동료 시인들. 왼쪽부터 이재무, 손현숙, 최춘희, 이현정, 최영규 시인.
시집 《고독의 능력》을 읽었다. ‘천년의 시작. 2024’
언제부터인지 나도 그냥, 이라는 말이 좋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그냥, 이라고 말하는 다정에 힘을 얻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냥 만나고 그냥 헤어지고 또 그냥 서로 밥을 나누는 사이. 그냥이라는 말속에는 믿는다, 라는 함의가 있다. 시인의 시집을 넘기자마자 만나게 되는 그냥, 이라는 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그냥, 속에는 나도 당신도 외롭지 말자,라는 시인의 전언이 있다. “나도 사물에 스미어 하나가 될 때”처럼 당신과 내가 서로 스미어 우리가 되는 방법. 간이 너무 세지 않게 “슴슴하게”, “싱겁게”, “고만고만”하게 “그냥” 담담하게 우리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재무 시인의 2024년도 정지용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손현숙 시인
◇손현숙 시인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너를 훔친다》 《손》 《일부의 사생활》《경계의 도시》(공저) 《언어의 모색》(공저)
▷사진산문집 『시인박물관』 『나는 사랑입니다』 『댕댕아, 꽃길만 걷자』
▷연구서『발화의 힘』, 대학교재『마음 치유와 시』▷고려대 일반대학원 문학박사(고려대, 한서대 출강)
▷현 조병화문학관 상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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