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8) 나아종 - 정수자
손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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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16:47 | 최종 수정 2024.11.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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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종
정수자
무변의 밤을 긋는 별똥별의 한 획처럼
벼랑 끝 다다르면 한 홉의 숨을 모아
사, 랑, 해,
심장을 건네고 은하로 핀 메아리들…
제목으로 쓴 '나아종'은 김현승 시인의 시「눈물」 중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이란 구절에서 빌렸다고 합니다. 별이 총총 빛나는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묘사하고 있는 이 시조의 주제는 별똥별이 ‘벼랑 끝 다다르면 한 홉의 숨을 모아’ 가장 나중에 하는 말, '사, 랑, 해,'입니다.
뭇 생명의 ‘심장을 건네고’ 온 '사, 랑, 해,'란 말이 다시 뭇 생명의 심장을 울리면서 끝 닿을 데 없이 저 은하까지 울리고 있습니다.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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