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6) 사랑 늪 - 임태진

손증호 승인 2024.10.23 09:00 의견 0

사랑 늪

임태진

문득

궁금해졌다

내 사랑의 깊이가

한 번 빠지면 결코 헤어날 수 없는

사랑 늪

빠지고 싶어라

죽음보다

깊은 사랑

어쩌면 우리의 삶은 고통의 연속인지도 모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시인은 둘 중에 ‘죽음보다//깊은’ ‘사랑 늪’에 빠지고 싶다고 고백하는군요.

죽음도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긴 하지만 삶을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절대로 언급해서는 안 될 선택지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무조건적인 사랑’뿐입니다.

손증호 시인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