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4) 첫사랑 - 유재영

손증호 승인 2024.10.09 09:00 의견 0

첫사랑

유재영

마알간
햇빛 속을
혼자 우는
새가 있다

부드러운
물소리에도
금이 가는
돌이 있다

첫사랑
모올래 숨긴
단물 들던
그 가을!

첫사랑은 ‘마알간/ 햇빛 속을/ 혼자 우는/ 새’이고 ‘부드러운/ 물소리에도/ 금이 가는/ 돌’입니다. ‘첫사랑/ 모올래 숨긴’ 가을이 오면 시인은 첫사랑이 더욱 그리워지나 봅니다. 어쩌면 가슴 속에 오래 묵힌 그리운 이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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