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9) 상사화 - 최효숙

손증호 승인 2024.11.13 10:39 의견 0

상사화

최효숙

풀잎은 간데없고
꽃잎만 휘날린다

그 한 번 엇갈림이
영원한 이별 될 줄

해마다
뿌리 속에다
두고 가는 그리움

‘풀잎은 간데없고/ 꽃잎만 휘날’립니다. ‘그 한 번의 엇갈림이/ 영원한 이별’이 되었군요. 끝내 잎을 만나지 못하고 ‘뿌리 속에다’ 기약 없는 ‘그리움’을 두고 갑니다. 상사화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습니다. 한 번의 엇갈림으로 운명이 틀어져 가슴 속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요? 시인은 어쩌면 이것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노래합니다.

손증호 시인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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