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51) - 분에 넘치는 복과 까닭 없는 이득은 조물주의 낚시밥이거나 세상의 함정이다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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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22:02 | 최종 수정 2021.12.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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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 분에 넘치는 복과 까닭 없는 이득은 조물주의 낚시밥이거나 세상의 함정이다
분에 넘치는 복과 까닭 없이 얻은 이익은
조물주의 낚시밥이 아니면 인간 세상의 함정이다.
이러한 경우에 눈을 높이 두지 아니하면 그 술책에 떨어지기 십상이다.
- 非分之福̖(비분지복) : 분에 맞지 않는 복, 즉 분수에 넘치는 복.
- 無故之獲(무고지획) : 까닭 없는 획득물, 정당한 이유 없이, 대가(對價) 없이 얻은 이익. 獲은 원래 ‘사냥에서 잡은 짐승’ 을 뜻하는 말이다.
- 造物(조물) : 조물주(造物主).
- 釣餌(조이) : 낚시의 미끼, 낚시밥.
- 機阱(기정) : 함정(陷穽). 機는 ‘欺(속일 기)’ 의 뜻이고, 阱은 穽과 동자(同字)이다.
- 著眼不高(착안불고) : 눈을 높은 데에 두지 아니하면. ‘애써 외면하고 초탈해야 함’ 을 말함.
- 鮮(선) : 드물다, 흔치 않다. 즉 ‘대개 그러한데 그러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라는 뜻이다.
- 墮(타) : 굴러떨어지다, 나락(奈落/那落)에 빠지다.
◈『사기(史記)』 귀책열전(龜策列傳)에
禍不妄至(화불망지) 福不徒來(복부도래).
- 불행은 근거 없이 오지 않고 행복은 까닭 없이 오지 않는다.
* 윗글에서 妄이나 徒는 ‘헛되다, 허망하다’ 의 뜻으로 ‘부질없이, 까닭 없이, 그저’ 로 옮길 수 있다.
※ 『사기』의 「귀책열전」은 점복(占卜)과 관련한 기록인데, 사마천 사후에 누락된 부분을 저소손(諸少孫)이 보완한 것이라 한다. 사마천의 사후에 기록이 일실(逸失)된 것인지 사마천이 일부러 비워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설(異說)이 분분하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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