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9월5일 특사단 평양파견…정상회담 일정·비핵화 협의

인저리타임 승인 2018.08.31 17:28 | 최종 수정 2018.08.31 17:31 의견 0

靑 "중요한 시점…농도 있는 남북정상회담 위해 대북특사 파견"
"남북, 폼페이오 방북 무산 후 계속 얘기…미국과도 긴밀 협의"
"남북대화 원활치 않았다면 특사 못 가…9·9절까지 머무르는 건 너무 길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집중 (PG)[제작 정연주] 사진합성, 일러스트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집중 (PG)[제작 정연주]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월 5일 평양에 특별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특사로 9월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며 상황을 타개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국정부가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을 제안했고, 북측은 이날 오후 이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31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북 특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중요한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쪽에서만 (특사 파견을) 생각한 것은 아니며, 남북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이 시점에서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누가 특사로 가고, 특사단 규모가 어느 정도 될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9월 5일을 택한 배경에 대해선 "남북정상이 9월 내에 평양에서 만나기로 한 만큼, 그 합의 내용을 지키기 위해 9월 5일에서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까지 특사가 머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9월 5일에 가서 9일까지 있기는 좀 멀지(기간이 길지) 않느냐"고 답했다.

특사단이 북측에서 만날 상대에 대해선 "저희가 내심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그 부분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후에 결정되는 대로 누가 갈지, 누구를 만날지, 며칠을 머물지, 교통은 어떻게 이용할지 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둘러싼 남북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기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원활하지 않았으면 특사 자체가 못 갔을 것"이라며 "극히 정상적인 협의 과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남북 사이에 다양한 경로로 상시적으로 대화하는 채널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얘기를 해왔다. 그 대화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파견"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상시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사 파견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아직 결정되거나 예정된 것은 없다"며 "그것들이 이뤄진다 해도 특사가 다녀온 후 결과물을 갖고서 얘기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9월 중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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