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 강석하
울 거야
너마 포근히 잠들면
싫어
창 밖에서
담 너머에서
통통
발을 구를 거야
-《문학풍류》 2020년 가을·겨울호 중-
비오는 밤 [픽사베이]
<시작노트>
부슬부슬 밤비 내리는데
네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너는 어떨까
아마도 포근한 잠속에 있겠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야속하다.
심술 난 아이처럼 너의 창밖에서 발을 구르고 싶다.
강석하
◇강석하 시인은
▷1989년 『현대문학』에 소설이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 『한 낮의 몽유』 『근하신년』 『보호자님 뜻대로』 등이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에 시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