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정 공연 'For We' ... 우리(We)를 위로하고 나(Me)를 치유하는 시공간

12월 12일 오후 3시 성남시 수정구 오야남로 「메리메리 by 핸드레시아」

이현수 승인 2020.11.28 15:39 | 최종 수정 2020.11.28 16:30 의견 0

COVID19 극복을 위하여 우리(We)를 위로하는 것이 곧 (Me)나를 위안하고 치유하는 시간이다

겨울밤이 아무리 춥다 해도 사람 마음까지 얼리겠냐마는 긴 시간을 함께 공생할지도 모를 코로나 19로 누구나의 마음은 차갑기만 하다. 하 수상한 시절, 무심히 겨울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냉기 도는 시국에도 굴하지 않고 콘서트를 준비 중인 한 사람의 음악인을 떠올려보았다. 음악을 하고 예술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엄청난 침묵, 위대한 고독, 그리고 끝없는 절대 속에서 차가운 밤을 보내고 찬란한 새벽을 맞는 것처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어쩌면 늘 보이지 않는 비범함이 존재하는 사람들로 경이롭고 눈물 나는 행위를 연출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재들이 아닌가도 싶다.

살아가며 느닷없이 밤새 안녕을 고하는 친구도 있었고, 매일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새벽 일출의 장관을 어느 찰나의 순간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아픈 사람도 있었다. 눈 속에서 핀 붉은 동백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았던가를 돌이켜보게도 되는 계절이 딱 지금인지도 모른다. 이런 날, 우리는 위대한 예술혼을 불태우는 ‘스타리 이수정’의 공연을 직관해본 적은 있었던가를 더듬어보며 그녀의 공연을 기다려본다.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놓치면 안 될 그날이 오는 “12월 12일”이다.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미련함, 놓치고 나서야 아 그때 가볼 걸 하는 아둔함을 갖기 전에 지금 예매하시라. 아깝지 않은 그녀의 영혼이 노래로 울려 퍼질 것이리니. 겨울밤이 아무리 춥다 해도 그녀의 노래에서 묻어 나오는 따뜻함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녀를 아는 기자는 매진 전에 사전 예매를 서두르는 현명함을 강조하고 싶어진다.

어제 오후 전화로 가진 인터뷰에서 공연의 목적을 물었다. ‘COVID19 극복을 위하여 우리(We)를 위로하는 것이 곧 (Me)나를 위안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공감 하고자, 작지만 품격 있는 공연을 우리와 당신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 포크송싱어라이터 보헤미안, 수정보다 더 맑은 스타리 이수정, 스타리 스트링밴드가 함께하는 공연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밴조기타 이종희, 신비로운 도브르 허용석, 미소만 봐도 좋은 콘트라베이스 안미선이 협연을 펼치는 기대이상의 공연이 될 것임을 그들은 자부하고 있어 듣는 내내 기자의 기분도 흥미로웠다.

대형 공연장에서 하는 연주보다 작은 공간에서 듣고 느끼는 감동과 현장감은 더 크다는 사실을 그들은 강조했다. 공연 장소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오야남로 55에 위치한 「메리메리 by 핸드레시아」이다. 공연기획사 측에서 조금 일찍 와서 근처 마을을 둘러보고 청계산 산책길을 둘러봐도 좋다는 팁도 살짝 알려주었다.

2020년 한해를 총결산하는 여러분의 선택이 필요한 세모에 좋은 공연을 함께 하는 것도 큰 행복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타리 이수정과 함께하는 그들의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시인·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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