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참회 / 이현수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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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17:04 | 최종 수정 2021.01.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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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 이현수
아버지의 꽃상여처럼 화려했던
노을 떠난 그 자리
어느덧 빼곡해진 별 숲 사이로
까만 밤을 짓누르는 적막이 깔려 있다
세월의 종점 그 어디인지 몰라도
스치는 순간의 포만감에
하루를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하얀 달빛 널브러진 창가에 앉아
되돌릴 수 없는 오늘을 참회한다
잡다한 잡념 잊을 수 있게
오늘밤 또 다시 비를 기다리며
굵은 빗소리 가슴으로 듣는 밤이다
◇이현수 시인은
▷경남고성 출생, 부경대학교 졸업
▷한국문단에 시로 등단,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2017년 월간시인마을 문학대상
▷현대시인협회 정회원, 포에지-창원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리더
▷시집 《한 걸음 뒤에 서서》 《떠나가는 모든 것은 추억이다》 《막걸리 집 마당에 겨울비가 내린다》, 공동저서 10여 권
▷강건문화뉴스 선임기자, 새한일보 취재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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