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꽃 시장 / 석정희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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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13:11 | 최종 수정 2020.11.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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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장 / 석정희
어느 산줄기나 꼴짜기에서
바람과 하늘 구름 벗하여
이름 없이 피어
네게 이름 붙여지던 날
사연 되고 전설 되어
비켜 온 음산한 겨울끝에
들어낸 새싹
아름다움마저 눈물겨워
되돌아 가던 시절의 비안개
그늘로 차 오른 달
꺾이고 잘려 찢긴 아픔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온 몸으로 피워내던 빛깔조차
형광등불에 빛을 잃고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흩어져 가는 꽃. 꽃. 꽃......
<시작노트>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심경을 들어내 보려
우화적인 알레고리(풍유)로 사회성과
변질돼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기원하며......
<해설 / 이현수>
석정희 시인은 미국에서 오랜 시간 문학을 공부하고 시를 쓴 작가로 내공이 아주 탄탄한 시인이다. 시인은 시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에드가 앨런 포우가 말하기를 시는 ‘시는 미의 운율적 창조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는 음악적 율격이 가미된 예술의 한 분야로 우리가 아는 모든 소리를 공명 대신 글로 표현하여 문학적 사유와 만나 그 감동을 전달함에 있어 배가되게 하는 언어표현 방식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원리를 잘 이해하고 시를 구사하는 시인이 석정희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늘 정확한 전달력과 독자가 느껴야 할 감동이 내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그의 내공 깊은 글이 어떤 독자들의 가슴을 심쿵하게 할지 필자는 궁금하다. 변함없는 그의 진실이 그의 시가 가을사랑 가득 담긴 꽃으로 피어날지 기대가 된다.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등
▷시집 《문 앞에서》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 〈사랑나그네〉 등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심사위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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