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 시인, 제18회 탐미문학상 수상

수상작 '문 앞에서' ... 진실과 참이 내재화한 시

조송현 승인 2020.12.30 19:14 | 최종 수정 2020.12.31 01:43 의견 0

재미교포 석정희 시인이 제18회 탐미문학상을 수상했다.

탐미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도창회)는 30일 서울 신문예문화에서 제18회 탐미문학상 시상식을 갖고 석 시인에게 탐미문학상 시 부문 본상을 수여했다.

운영위원회는 수상작으로 <문 앞에서>를 선정하고 '진실과 참이 내재화한 시'라고 평가했다. "나 여기 있습니다"로 시작해 끝을 맺는 <문 앞에서>는 시공간의 존재성이 왜곡된 삶에서 진실과 참을 경험하고 돌아온 아픔이 완전히 내재화해 시로 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관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석 시인은 “영광스러운 탐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끄러워서 많이 망설였다”면서 “하나님께 최고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모든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정희 시인

석 시인은 이어 “시의 세계는 항상 새롭고 그래서 언제나 긴장된다”면서 “시의 세계에 들어선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시를 쓸 때는 언제나 입문 할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생을 배움의 자세로 임해야 언제나 새롭게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에 부족함을 채우려면 얼마나 더 달려가야 할지 걱정스럽기만 하다”며 “탐미문학상이라는 큰 상을 주시니 감사드리고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로 등단했으며 작품으로는 영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와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가곡집 《사랑 나그네》,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등이 있다.

제18회 탐미문학상 시 부문 본상 상패 

다음은 수상작 <문 앞에서> 전문이다.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쓰고
돌아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 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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