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우리 모두가 꽃이다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0.10.28 14:29 | 최종 수정 2020.10.30 00:21 의견 0

우리 모두가 꽃이다 / 목경희 
                   
버석버석 말라 물도 없는 
척박한 땅에 뿌려진 꽃씨들

땡볕 아래 땀 흘리며
비바람에 흔들리며
눈보라 맞으며 
세월을 견뎌내며 

꽃을 피워낸다

꽃은 
각자의 모습으로 
다 다른 향기로 
때론 이른 초 봄, 
때론 눈 내리는 날
피어나기도 한다

꽃은 싸우지 않는다

서로 이쁘다고 질투하지 않는다
각자 잘났다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달 뜨고 별 지는 밤하늘 지나
아침에 살며시 눈을 뜨면 

우리 모두가 
꽃으로 피어난다

-목경희·목경화 자매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에 수록된 〈우리 모두가 꽃이다〉 전문-

<시작노트>

우리는 모두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보다 잘나야 하고, 이뻐야 하고, 멋져야 하는 경쟁 사회에 시달리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제 동생들에게, 저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꽃의 시간, 꽃의 의미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꽃은 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도 서로 시기 질투하지 않으며 자신의 향기로 세상에 아름다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각자 다른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지만, 세상의 모든 다른 꽃들과 함께 잘 어우러져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보았습니다.

목경희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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