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십일월 홍조 / 장영순
장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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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5:06 | 최종 수정 2020.11.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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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홍조 / 장영순
그대 단풍
바알갛게 타들어
바다로 나가는 배
십일월 노를 저어
쪽빛으로 향하네
뱅글뱅글 방글방글
하늘 구름 나무 돌
나 모르게 저어 가면
어디쯤일까
언제 실려 갔나
에진 그리움
<시작 노트>
낙엽이 빨갛게 타오르다 깊은 계곡의 개울물에 떨어져 흐르고 흘러 강에서 바다까지 이르는 여정을 연상하며 쓴 글이다.
처음에 짧은 느낌의 글이었는데 기승전결로 길게 만들었다.
짧은 감정을 늘려 쓰기가 긴 시를 줄이는 것보다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단어 저 단어를 넣고 빼보며 퇴고해 만든 시가 좋은 시로 태어나 무척이나 기뻤다.
그리고 제목은 처음에 십일월 이였는데 특징이 없어서 본 글의 대상물 취지를 살려서 십일월 홍조라 했다.
홍조는 우리말 어감에 가까운 단어이며 단풍도 연상하게 되기에 좋다
여기서 그는 이 글을 쓰는 나와 읽는 사람의 그대가 될 수 있다.
또한 에진이란 말은 순우리말로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는 뜻으로 사전에 없는 시어를 만들어 봤다
그것은 시인의 특권이다. 서정주 시인님이 청노루를 만드신 것처럼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십일월
단풍처럼 아름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래본다
◇장영순 시인은
▶2015년 시와수상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등단
▶시와수상문학 편집이사, 한양문인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우수회원
▶수상 :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다선문학 서울시 시의장상
▶저서 : 그리움을 너에게
▶공저 : 서정문학 동인지 《한국 대표 서정 시선 7》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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