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잃어버린 길 / 목경화
목경화
승인
2020.10.18 16:48 | 최종 수정 2020.10.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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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길 / 목경화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몰라
길 따라 가버린 사람을 찾으러
길을 따라 헤매다 제 자리만
돌고 또 맴돌았습니다
위로받으러 찾아간 길
하고픈 말 너무 많은데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길에 눈물만 쏟아놓고
괜찮다고 거짓말만 하고 왔습니다.
길 따라 걷다가
길이 되어 영영 가버린 사람
따라갈 수 없는
그
길옆에 늘어진 능소화만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왔습니다.
<시작노트>
몇 년 전 남편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삶이 힘에 버거울 때
위로 받고 싶어 찾아가는 연화장...
정작 마음속 하고 싶은말 다하지 못하고
그 곳에서조차
걱정할까봐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만 하고 오는
따라 갈 수 없는 먼 길.......
◇목경화 시인은
▷2015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수원 인문학 창작시 공모전 입상(2014·2016·2018년)
▷저서 《고요한 물결 흔들며》 《그리움의 빗장을 열며》 동인지 창간호《여백ㆍ01》
▷시야시야 동인, 경기여류문학회 사무국장
▷부모교육강사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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