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시선 / 박미서
박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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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17:19 | 최종 수정 2020.10.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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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 박미서
수평선을 눈으로 잣는
가녘에 들어서서
파도가 돌아 나갈 때
곰곰이 생각의 눈길
산골짜기에
어슴푸레 단풍 든
목소리 차오릅니다.
그때마다, 아스라하기만 해도
다정한 빛,
감화를 받는 선들은
출렁입니다.
공중에 솟구치는
물새들, 넓은 화음의 노을,
고운 분홍빛을 가지고서 ···
맑은 가시도 이미 받아들였을
찬란한 슬픔 가운데
단풍꽃 파도 오르는 시선 ···
마치 무한정한 깃발에
접지 않은 파랑빛깔,
물마루의 방울방울처럼
피어나는 듯합니다
항상 고요함 속에 자유로운 새,
수평선 너머,
아름다운 극복의 길을 내듯
해뜰 녘 그 여분의 먼 길도
그대 안에서만 잣습니다.
*가녘 : 둘레에 해당되는 부분
◇박미서 시인은
▷2019년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거꾸로 된 글씨처럼 뒤돌아 쓴 별똥별의 말》
▷시노래 〈밝달〉 〈길목에 핀 별〉
▷현 두원네임컨설팅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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