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아침 / 박미서
숲길의 꽃비를 따라 걸었을 풍경소리,
바람의 마디 위로 오래도록 솟구쳐 오르네.
자애로운 언약을 알 수 있듯이
산과 언덕에 눈, 연필향나무 만지네.
고통에서 찬미까지 새로운
길눈으로 뻗어나가는 곳에서
펄럭이는 붉은 빛 나래같이
푸르른 합주合奏의 눈, 맴돌아 오네.
등을 토닥이다 사라진 눈꽃이 밀려와
한 순간의 향기를 다시 걷네.
- 《거꾸로 된 글씨처럼 뒤돌아 쓴 별똥별의 말》 중에서 -
[픽사베이]
박미서
◇박미서 시인은
▷2019년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거꾸로 된 글씨처럼 뒤돌아 쓴 별똥별의 말》
▷시노래 〈밝달〉 〈길목에 핀 별〉
▷현 두원네임컨설팅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