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겨울 노래 / 박미서
박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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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12:59 | 최종 수정 2020.12.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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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래 / 박미서
날마다 날들을 파닥이다가
도타워진 눈꽃,
환한 무게의 잎새들 사이에
한 획으로 내려오는 눈길,
나무줄기 끝에 달린 빈터
발그스레 나온 달새의 발,
흰 봉우리에 어둔 광채
설산의 달빛 그늘을 올리네.
봄의 여울 소리 넘칠듯
겨울강의 투명한 불면에서
햇무리 나올 때
먼 울 밑 강변에서
흰 양떼 구름 드리워지고
터트리는 눈꽃 향기 불러보리라.
-시집 《거꾸로 된 글씨처럼 뒤돌아 쓴 별똥별의 말》 중-
◇박미서 시인은
▷2019년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거꾸로 된 글씨처럼 뒤돌아 쓴 별똥별의 말》
▷시노래 〈밝달〉 〈길목에 핀 별〉
▷현 두원네임컨설팅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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