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점, 심點心 / 박미서
박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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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10:44 | 최종 수정 2019.11.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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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심點心 / 박미서
수많은 새들에게
열매 내준 팽나무 하나,
바라보는 이슬을 위해
켜 주는 외로움 부드러웠다
진초록잎들, 달라 보이는
단풍으로 눈부시게
내리면서 아무 두려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순례자의 청원의 그림자,
스스로 꿈을 이루어가는
억새풀 힘, 감싸듯 떠올랐다
아름다운 사람의
두 눈을 켜놓을 때처럼
고개 들어 보이는 것마다
하늘색 물보라 스치는 움직임
결핍없는 점들의 선물,
마파랑의 미로迷路 속
눈부시게 기이한 그물코
함초롬히 눈 뜨는
천사들의 귓속에서
사그랑사그랑...
내밀한 모든 뿌리빛 통하여
충만하게 강강술래 이루어,
네 따스한 슬픔이 일으키는
점 하나 갖게 되었다
무작정 있는 궤도의 點,
밝음의 심心,
한 덩어리 투명한 잎,
나뭇가지 살아내는
찬눈물의 쪽달 데려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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