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더없이 / 박미서
박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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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4:10 | 최종 수정 2019.09.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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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 박미서
흑갈색 나비의 매혹적인
무게보다도 힘찬
과꽃나무 속으로
심해心海를
유일하게 수호하는
진홍빛이 포롱거리고
고즈넉한
빗줄기마다
옛 말 예그리나!
침묵의 바람 맴돌다가
금그어지지 않는
폭풍우에서도 생생하답니다.
산구릉지의 기운들
다 피어날 때, 사로잡힌
비단향꽃무 소리
티끌없이 간직한 경계선에
밤빗방울의 조종釣鐘소리
그대로 알면서 가겠습니다.
백로白露 온 맘을
창공에서 한껏 두르고
넉넉해지는 꽃가람길 이슬에는
한참을 풀어 둔
그 침묵의 안밖을
감아 돕니다.
더없는 그대로의 축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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