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곡 / 박미서

도시의 반사경 속에 
생생한 기억의 폭풍우잡이
열두 가지 색 파도를 듣네

하늘 강 반짝이는 무수한 
야생의 이름 휘어지도록 불러주던
버드나무 위에

약속 없는 놋쇠 거울인들
머나먼 길 떠난 
꽃잎인들

순수한 음표들의 장단이 되어
밤기슭 돌아온 시詩,
불빛을 담는 창에 스미네

진주조개의 파랑 비늘처럼
이방인의 꿈들
고이고이 모여들어

경탄스런 날개의 향기
울타리없이 
환대하는 하모니

생각 속 잔잔한 소리에 
흔들리는 저녁 별들이
연꽃향으로 다가와 앉듯이

박미서
박미서

 

 

 

 

 

 

Art by Amedeo Modigli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