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박미서

밝은 이마 위 광맥을 잇는 물결
끝 모를 노래, 새로운 파도

순연히 짚어 가는 고요 속에
온순한 두 눈처럼

별이었을 낮곁의 냇물
비비추꽃 바라보는 산

짧은 밤에 잉태된 갓밝이
두견새 앉은 울음 무늬들

어느 벼랑에서나 물보라 피니
산줄기 깊어지리.

박미서

 

 

 

 

 

 

 

영월 창령사 터 나한상

*낮곁 : 한낮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의 시간을 둘로 나누었을 때 그 전반前半.
*갓밝이 : 새벽 동이 틀 무렵의 희끄무레한 상태. 지금 막 밝아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