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 / 이나열

말은 낙엽 되어
바삭, 바삭 부서지는 것일까
마음 속
어느 깊이만큼
자리하고 있을까

사랑하는 이여
생각해보면
바람이 수많은 가닥으로 팔랑이고
파도가 수천 너울을 만들며 떠들썩거리는
바다 깊고 깊은 밑바닥엔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을 뿐
부표처럼 떠도는 말 사이로
아, 아, 아
아무리 입 벌려도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사랑의 참모습은
신은 그렇게 드러내었다

이나열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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