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을 / 조정숙
앞마당 눈부신 가을 햇살이
엄마 입가에 스미어 하얀 미소를 만든다
초가지붕 위 누런 호박 영글고
고구마 감말랭이
고들고들 햇볕과 친한 우정을 쌓고 있다
발그레한 대추 토실토실 익어갈 무렵
멍석 위에 깔린 빨간 고추가
또 글 또 글 말라가고 있었다
알알이 맺힌 참깨 들깨
사이좋게 삼각대 세워 가을볕에 터지는 소리
엄마의 가을이 풍요롭다
마당 가운데 바짝 마른 콩 대
엄마의 도리깨 콩 타작 손놀림
능수능란하다
톡톡 터져 나온 콩들의 아우성
가을잔치에 환호성을 지른다
도리깨질 끝날 무렵 이삭줍기에 바쁜 일손
분주한 손놀림에 엄마의 가을이 풍성하다
조정숙
◇조정숙 시인은
▷2018년 한양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019년 한양문학 시 부분 최우수상 수상
▷現 한양문인회 이사
▷시야시야 동인
▷시와늪문인협회 정회원
▷시와늪문학관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