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곶감 / 조정숙

조정숙 승인 2021.02.06 20:56 | 최종 수정 2021.02.10 00:18 의견 0

곶감 / 조정숙

가지 끝에 봄을 달아
꽃을 피워 옷을 입고

한 톨 한 톨 맺혀진 사랑 달아
노란 옷 물감을 머금는다

아린 가슴 도려낸 살갗
가을빛 바람을 끌어안고
한옥 속 처마 밑 대롱대롱 매달았다

짙은 이슬방울 몸살을 앓아
멍이 들고 햇살에 주름잡힌 몸
사랑의 속살 벗어던진다

그대와 나 혀를 녹여
상처를 달래줄 서리 옷 입고
입안 가득 채운다

조정숙

◇조정숙 시인은

▷2018년 한양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019년 한양문학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現 한양문인회 부회장
▷시야시야-시선 동인
▷동인지 《여백ㆍ01》 출간
▷시와늪문인협회 정회원
▷시와늪문학관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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