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을 소묘 / 장영순

장영순 승인 2020.09.23 13:38 | 최종 수정 2020.09.23 14:03 의견 0

가을 소묘 / 장영순


가을입니다
까칠한 밤송이 익어
풀섶을 흔듭니다

다람쥐나
새들의 먹이가 되거나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되겠지요

잘 익은 밤송이 주워 까다 보면
손이 찔릴 때 있어도
가을바람 소리 말없이
익어가는 밤은 오고요

밤 반쪽 아! 하며
내 입에, 임 입에 하나
가을은 익어가고 사랑은
그렇게 깊어져 가요.

장영순

◇장영순 시인은

▶2015년 시와수상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등단
▶시와수상문학 편집이사, 한양문인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우수회원
▶수상 :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다선문학 서울시 시의장상
▶저서 : 그리움을 너에게
▶공저 : 서정문학 동인지 《한국 대표 서정 시선 7》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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