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출간
기억하고 불러보고 싶은 마음으로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새긴 시집
이현수
승인
2020.10.21 09:47 | 최종 수정 2020.10.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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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낮달이 푸른 별빛을 찾아가는 가을하늘 어디쯤에서, 다시 한 번쯤 더 기억하고 불러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새긴 시집이 있다.
엄마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이기도 하고 시집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기도 할 것 같은 그 그리움의 대상을 향해 목경희, 목경화, 목씨집 딸들이 사고를 쳤다. 그것도 크게 한방을 날려 아직 필자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자매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거창하게도 한국문단 전체 흐름을 책임져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 현대시문학을 이끌어가는 그 길에 허난설헌의 시를 닮아가는 두 자매시인의 등장은 그 존재만으로 대한민국 문단을 시끌시끌하게 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매가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름에 대한 접점을 찾아 ‘우리 함께’라는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한국시문학사에 큰 영광이기도 하고 역사적 가치를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목경희, 목경화 두 자매시인의 특별한 그리움이 가을바람을 타고 향기로 스며드는 계절 가을이다.
마산에서 나고 자란 자매는 직업도 다르고 사는 도시도 다르다. 언니시인 목경희는 그림을 전공한 화가이기도 하고 1980년 도미, 현재 시카코에 거주하고 있는 시인으로 관념적이고 서정적인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로 국내외 공모전을 통해 그 놀라운 실력을 입증 받은 훌륭한 작가이다.
반면 동생시인 목경화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여고에서 무용을 가르치다 남편을 따라 수원으로 거처를 옮겨 현재 시립 어린이집 원장으로 재직하며 오염되지 않은 그녀만의 맑은 시 세계를 선보이며,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예리하게 써내려가는 그녀를 두고 같은 표현이라도 시로 승화시켜내는 언어의 깊이가 다른 시를 쓰는 작가라는 칭송을 듣게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두 자매시인의 시집을 받아들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현상과 감정이 만나는 과정을 읽어낸 글의 행간 행간에서 어머니도 만나고 남편도 만나고, 형제도 만나고 자식들도 만나고, 손주까지 두루두루 만나는 경험을 했다. 시집은 총 9부 104수의 시와 수필로 직조되어 있다.
목경희, 목경화 자매시인의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비젼북하우스)는 지난주 출간되어 아직 서점 입점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예약주문이 쇄도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2020년 가을, 한국 서점가는 이른바 '자매시집 현상'을 예감한다.
시로 힘을 얻고 시로 행복을 느끼는 기쁨이 있다면 그게 문학이 지닌 효용가치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시는 분명 있고 그런 시를 우리는 명시라 말한다. 어려운 낱말이나 혹은 자신만 아는 내용만 가득한 시에 식상해진 시인의 나라에서 나 자신을 벌거벗어보려 발버둥쳤을 두 자매 목경희, 목경화시인의 헌신적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된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출간을 축하하며 두 자매 시인이 쓴 시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널리 읽히는 '명시'의 반열에 오르기를 응원한다.
◇목경희 시인 프로필
1980년 도미하여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하고 있다.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제 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을 했다. 2020‘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경화 시인 프로필
경남대 사범대학을 졸업하여 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5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2014. 2016. 2018 수원 버스정류장 창작시 공모전 우수상, 2019 한국문인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수원 시립 매탄어린이집 원장, 수원 문인협회 회원, 새 한국 문학회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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