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아침밥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0.11.14 14:58 | 최종 수정 2020.11.14 15:06 의견 0

아침밥 / 목경희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기가 싫은데
엄마는 사람이 밥심으로 사는데
거르면 안 된다고 하신다

시[詩]도 밥을 먹고 써야
건강한 시詩가 나온다며
밥을 내 앞으로 쭉 밀어주신다

미역국에 밥 한 그릇 말아서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으니
대추 알처럼 쪼그라진
노모 얼굴이 새색시처럼 보인다

신기하다
밥이 마술을 부린다.

사진: 손녀딸 김가현 작품
손녀딸 김가현 작품

<시작노트>
엄마의 힘은 시詩가 아니고 철학서도 아니고
밥에 있었다.
밥을 먹기 싫어하다가도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고 따뜻해졌다. 신기한 마술의 힘이 엄마의 아침밥에 있었다.

목경희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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