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에서 느끼는 생명력의 경이로움 ... 압화 명장 서영주 특별전
1~5일 부산 벡스코 B1AF 전시장 '2022 부산국제아트페어'
이현수
승인
2022.11.30 19:14 | 최종 수정 2022.12.03 13:55
의견
0
벌써 한해를 마무리 하는 계절이다. 햇빛 따사롭고 마음 포근한 첫눈의 계절이 우리를 반기고 있을 것 같은 연말연시를 맞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들뜬 마음 잠재우려는 차분한 기억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제21회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2022 부산국제아트페어, 개별적인 기억 집합하는 연대'라는 이름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BEXCO BUSAN 전시장에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부산을 대표하는 압화 명장 채원 서영주(彩媛 徐英珠) 선생이 함께하고 있어 갤러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에 벌써부터 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압화(押花 / 꽃누르미나 - Pressed Flower) 예술'은 현재 세계적 규모의 공모전이나 콘테스트를 통해 국제적인 추세로 확산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채원 서영주 선생은 한국 압화계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이번 행사에 출품하는 서영주 명장의 대표작 「바라보기 19-5」는 담쟁이 넝쿨을 주재료로 사용하였으며 작품 연도는 2019년이다. 자연을 대할 때 마다 항상 그 생명력과 존재감에 경이를 느끼며 그것이 작가 스스로를 감동 시키고 겸허하게 한다고 했다.
자연물 중 특히 꽃을 좋아한다는 서영주 명장은 오랜 시간 꽃을 봐오면서 꽃은 외면에는 아름다움과 내면에는 영원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이런 자연물로 작품을 하기에는 너무 과하지 않음과 특별한 꾸밈이 없어도 되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단순화 효과를 거쳐 누르고 건조된 식물 조형화로 작품을 이뤄 내는 그녀만의 기법, 오랜 세월 연구하고 구상해온 결과가 존재하기에 명장에 까지 오르는 힘을 가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압화는 발자국을 통해 작가 자신의 삶의 가치를 찾아나서는 존재에 대한 모색 같은 것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떠나는 여행자였음을 표현하려 했다는 것이 그녀가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자 자세이다.
명장에게 있어 작품은 자연을 통한 무한한 꿈의 공간이다.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시각화한 압화 명작, 그녀는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오시는 갤러들에게 맑은 기운을 전하는 환희의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압화 명인 채원 서영주는, 동아대학교 이학박사로 부산시 압화부문 공예명장이며 개인전 10회(프랑스, 중국, 일본, 서울, 부산)와 단체전 90여회에 참여한 작가로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사)한국압화아카데미 이사장을 엮임하고 있는 압화 부문 최고의 실력자다.
따스하다고 느낄 수 있는 달빛의 은은함이 있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12월은 추워도 춥지 않은 계절임이 분명하다. 작가 서영주와 함께 머릿속에 잠든 자연의 꿈꾸는 세상을 만나 보시라.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