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시인의 시집 《반려》 ... 와인향 밴 천년 삶의 여정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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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19:44 | 최종 수정 2023.06.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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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눈물, 아픔을 정제 시키는 기술은 박정숙시인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별로 없다
봄이 떠나던 날, 아름다운 서정을 듬뿍 담은 시집을 만났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시를 읽다보면 시인의 생각과 지나온 삶이 궁금해진다. 시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활자로 표현한 작가가 살아온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계간문예시인선(184)을 통해 첫 시집을 상재하게 된 박정숙 시인의 시집 《반려》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시의 변화를 현실적 감각에 맞게 정리했다는 결론부터 도달하게 된다.
장석주 문학평론가는 박정숙 시인의 시집을 통해 “그녀는 우리가 날마다 보고 쥐고 만질 수 있는 찰나의 삶, 오늘의 현실에 바글거리는 실감을 시의 제재로 삼는 시인의 시는 여백이 많은 시를 쓰는데 그렇게 복잡해지고 난해해지는 오늘의 시 경향에서 멀리 벗어난다. 단순함과 투명함은 분명 시가 지향해야할 미덕중 하나일 테다.“ 라고 했다.
채워진 활자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간 시인이 쌓아올린 인생의 희노애락을 음미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풍부 그 이상의 감성이 숨어있는 작가임을 느끼게 된다. 슬픔과 눈물, 아픔을 정제하는 기술은 시인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그녀의 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시인의 시집에 평설을 쓴 공영해 시조시인은 “박정숙 시인의 시에는 잘 익은 와인향이 배어 있다. 코르크 마개를 뽑자 펑 소리와 함께 터지는 기분 좋은 향기와 웃음소리를 《반려》에서 만난다.” 라는 평을 부여하며 “천년의 삶에 대비하는 정신의 여정이 자랑스럽다”라는 맺음으로 최고의 극찬을 쏟아냈다.
스승의 말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천년의 삶에 배어 있는 시인의 인생 전부가 어쩌면 은유 아니겠는가. 하얀 머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백발의 소녀, 결코 쉼이 없을 것 같은 시인의 시는 조금은 더디게 흐를지언정 결코 멈추지 않은 길을 걸으며 독자와 함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정숙 시인은 경남 창원에서 출생했다. 2019년 <영남문학>겨울호 신인문학상을 받아 등단하였으며 2022년 제6회 영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계간문예작가회 수석이사,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향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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