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는 목적은 돈 벎에 있다. 그렇다면 운이든 직감이든 내부정보든 간에 돈만 벌면 장땡일까? 그렇다. 장땡이다. 한데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운에는 행운도 있지만 불운도 있다. 직감의 현실 해석력은 제한적이다. 맞는 경우만큼 틀린다. 맞고 틀리고의 어느 쪽을 기억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내부정보는 불법이니 언급할 가치도 없다.
주식을 함에 있어 오로지 ‘돈 벎’에만 의미를 두면 정신이, 생활이 황폐해진다. 주식은 본질상 최고·최선을 성취할 수 없다. 이익이 났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할 수도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주식 격언이 이래서 생긴 거다.
한데 손실이 난다면 어떨까? 더구나 그 손실이 장을 마치고 나서 생각하니, 귀신에 씐 것처럼 이상한 매매의 결과였다면? 미치고 환장한다. 그러나 주식을 매매하다 보면 이런 일은 다반사다. 그러므로 이렇게 자주 미치고 환장하는 데 어찌 정신과 생활이 황폐해지지 않으리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일 목적을 재미나 자기수양에 두면 어떨까? 육체적 노동이 공부보다 쉬운 것은 결과가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고 고되지만, 일한 만큼 밭의 잡초가 제거되었다. 눈에 보인다. 마찬가지로 주식도 아주 재미있다.
손익이 바로 나타난다. 고스톱이나 포커 등이 이래서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잃으면 재미가 되게 없게 된다. 그래서 만회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크게 배팅한다. 결과는 보통 처참하다. 그래서 주식을 자기수양의 대상으로 삼자는 주장을 한다.
자기감정과 욕심을 제어하는 수단으로서 주식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주식 게임으로 재미를 느끼고, 자기수양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손익을 떠나 적어도 정신이, 생활이 황폐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수익을 못 올리고 돈을 잃고 있는데 무슨 재미를 즐기고 자기수양을 할 수 있냔 말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재미와 자기수양의 대상으로 주식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주식은 혼돈(chaos) 그 자체이다. 오를지 내릴지, 어떤 종목이 오를지 참 변화무쌍 그 자체여서 종잡을 수가 없다. 구름의 모양이 변하고 피었다 생겨낢에 비겨도 손색이 없다. 정녕 그러할 뿐인가? 아니다. 그 변화무쌍 가운데서도 질서(cosmos)가 있다. 이 질서가 없다면, 개인으로서 고수란 있을 수 없다. 현실에서 고수는 존재한다. 뭘 의미하는가?
고수는 주식에 대한 기본 이론을 마스터하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그 질서를 찾은 사람이다. 그래서 고수는 별 마음고생 없이 즐기며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고수가 찾은 질서는 누구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오로지 당해 고수 자신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가 되고 싶으면, 오로지 자신만의 비책을 완성해야 한다.
아무리 고급 옷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람. 마찬가지로 짚신의 짝은 짚신이다. 구두가 무슨 소용이리오. 책이나 언론 등에 등장하는 고수는 자신과는 별개의 사람들이다. 혹 참고할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을 따라함은 아무 의미가 없다. 돈 버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한 개인으로서 고수가 되는 길은 지난하다. 이 길은 어느 누구도 닦아주지 않는다. 스스로가 닦아야 한다. 세월이 걸리고 에너지와 자본이라는 밑천이 들 수밖에 없다.
그 험한 길을 닦는 데 노력과 긴장과 의지로써 승부하면, 제풀에 무너진다. 그 정신적 부하와 들어가는 자금을 견뎌낼 수 없다. 그래서 자기최면이라도 좋다, 제일 목적을 ‘돈 벎’에 두지 말고, 재미와 자기수양에 두자. 이렇게 하면 잃어도 재미와 자기수양이라는 1차 목적은 달성한 만큼 소주잔을 기울여야 할 만큼 심각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돈 잃고 좋은 사람 없다. 매일 잃으면서 어찌 평정심을 유지할까? 그러나 이는 간단한 문제다. 수업료 없는 배움은 없다. 단, 수업료를 최소할 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종자돈을 최소화하란 뜻이다. 하루에 1만~2만 원 잃고 평정심이 무너진다면 아예 주식을 하지 않아야겠지. 잃으면서 배운다. 주식은 정말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문제는 성숙해지려 하는 순간에 밑천이 다 털렸을 때이다.
자기관리만큼 자금관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고수란 1년 이상 매주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이다. 고수가 되기 전에는 자금은 적을수록 좋다. 주식 입문자가, 초짜가 혹은 얼마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1천만 원 이상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데이트레이딩이라면 3개월 이내에 최소 반 토막 난다. 그렇지 않고 유지나 번다면, 그는 분명 주식 천재이다.
분명히 기억하자. 천재, 곧 하늘이 내려준 재주는 우리와 무관하다. 배울 수도 없다. 천재적 주식 투자는 우리의 몫이 아니다. 너와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길을 가야 한다. 그 길은 오로지 자신만이 닦을 수 있을 뿐이다.
6.2019년 4월 15일(월) +3천(349천/352천)
⓵클리오 21,750/53 매수. 22,200(+450)매도 +20천
⓶연우 31,400/39 매수. 31,100(-300)매도 -16천
⓷노랑풍선 28,750/30 매수. 28,700(-50)매도 -4천
⓸케어랩스 23,850/36 매수. 24,000(+150)매도 +3천
7.2019년 4월 16일(화) -9천(352천/343천)
⓵로보티즈 20,400/43 매수. 20,250(-150)매도 -9천
⓶제로레이 24,950/34 매수. 24,800(-150)매도 -8천
⓷NHN한국사이버결재 14,400/58 매수. 15,000(+600) +32천
⓸서호전기 23,700/38 매수. 23,150(-550) -24천
8.2019년 4월 17일(수) +43천(343천/386천)
⓵네패스 19,450/44 매수. 20,000(+550)매도 +21천
⓶원익머티어리얼 25,400/47 매수. 25,950(+550) 매도 +22천
<吾友我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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