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아 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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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 15:34 | 최종 수정 2019.04.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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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인생 (1)고수란 누구인가?
고수란 누구인가? 이 글에서는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라 정의한다. 어떤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나 가장 으뜸이 되는 도꼭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주식 고수’는 주식에서 지극한 행복을 뽑아내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고수’는 지극히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 삶에서 주식은 부분이고, 인생이 전체다. 그러므로 주식 고수는 인생의 고수가 되기 위한 작은 한 발걸음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생의 고수가 되는 길에 주식이라는 험산을 굳이 등반할 필요도 없다.
주식은 등반보다 훨씬 위험천만한 작업이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등반은 허벅지가 단단해지고 정신을 정화한다. 그러나 주식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육체는 멀쩡한 것 같아도 안으로 허물어지고, 정신까지 황폐케 한다. 한데도 사람들은 왜 주식이란 힘든 길에 자청해서 나설까? 우리나라의 주식인구는 대략 500만여 명이라고 한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누구나 잘 알 듯이 돈의 행복의 기초적 조건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게 있다. 돈은 행복의 도구이지 행복 그 자체는 아니란 또 당연한 이치다. 한데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는다. 왜? 돈은 쾌락을 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종종 쾌락을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쾌락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개의 쾌락은 본질상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즉 누리고 있는 쾌락은 그 수명이 짧아 곧 시들해진다. 다시 새로운 쾌락을 찾는다.
그 새로운 쾌락을 얻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한다면, 많이 벌 수 있을지언정 주식의 고수는 될 수 없다. 쾌락은 행복의 기초적 조건이지만 행복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의 정의상, 부분인 쾌락이 아니라 행복을 뽑아내는 사람이 주식의 고수이기에 그렇다.
물질에 관한 한, 행복의 방정식을 간단히 세울 수 있다. 행복=소유/욕망. 주식은 분자 곧 돈(소유)을 불리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주식으로 아무리 분자를 키우더라도 덩달아 분모 곧 욕망이 커진다면 결코 행복의 크기는 늘어나지 않는다. 소유가 적더라도 욕망을 더 줄이면 행복의 양은 늘어난다. 이론상 그렇다. 그러나 이건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이야기이니 각설하자.
그러나 이 행복방정식은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인생의 고수가 되지 않으면 결코 주식의 고수가 될 수 없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욕망은 인생의 고수 몫이다. 주식의 고수가 제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주식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행복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행복의 충분조건은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그건 각 인생의 각자 몫이니 논의할 실익도 없다. 그러므로 필요조건인 돈을 마련할 한 방법으로 주식을 거론한다. 주식을 하되 주식에서 행복을 뽑아낼 수 있는 주식의 고수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 한다.
그러나 전체를 두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부분에만 오로지하면 의미가 적다. 그래서 인생의 고수 이야기를 나름대로 펼치려 한다.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하나 둘씩 밝히겠지만, 분명한 전제가 있다. 쾌락이니 돈이니 주식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인생의 한 부분이다. 하나에 올인하면 잘해야 본전이 된다. 그러므로 하루 중 시간과 에너지의 한 부분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요일과 수요일, 주 2회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吾友我 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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