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9)패션 브레이커를 반겨주는 마을 주민

박기철 승인 2020.02.18 15:40 | 최종 수정 2020.02.18 15:46 의견 0

하나 – 29. 나를 반겨주는 듯한 마을 주민

내가 묵은 숙소 바로 앞 200미터 건너편에 수상가옥이 있었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니 이태리 베니스처럼 커다란 수상마을이다.
하지만 베니스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은 별로 없다.
동방의 베니스(Venice of east)라 불리는 이 곳 주민들에게 낯선 한국인은 어떻게 여겨질까?

일단 겉모습을 보자면 좀 후져 보인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입은 의상이 전혀 패셔너블하지 않다.
오히려 패션 테러리스트나 패션 브레이커 쪽에 가깝다.
사실 나는 이 방면에 아무 의지도 욕심도 없다.
패션감각 제로다.
의상을 기획창의하는 것이라면 나는 거의 빵점일 것이다.
그렇게 후져 보이는 나를 저렇게 두 손 들고 환영하듯이 반겨주는 현지인들이 있다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수상마을에 나타난 패션 브레이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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