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4)기획창의력으로 이룬 도시 슬로건

박기철 승인 2020.02.24 12:24 | 최종 수정 2020.02.25 18:57 의견 0

둘 – 3. 기획창의력으로 이룬 도시 슬로건

브루나이에서 코타-끼나발루로 가는데 중간에 말레이시아에 속한 라와스라는 마을에서 두 시간이나 머물렀다.
두리안 으로 점심을 때우고 동네를 거니는데 익숙한 글자가 눈에 띄었다.
I ♥ LAWAS ♥ U.
뉴욕이 1975년부터 쓰기 시작한 도시 슬로건 I ♥ NY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냥 I ♥ LAWAS라고 했다면 재미없는 모방이지만 뒤에 ♥ U를 붙여서 의미있는 응용이 되었다.

이 곳 보루네오섬 촌구석에까지 퍼진 I ♥ NY의 전파력이 대단하다.
이 도시 슬로건은 LOVE를 ♥로 바꾼 기획창의의 소산이었다.
만일 I LOVE NY이라고 했다면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와스까지 뻗친 I ♥ NY의 위력

둘 – 5. 기획창의가 아쉬운 모방된 로고들

I ♥ NY을 본딴 로고를 그제 라와스에서 어제 말레이시아 사바대학(UMS)에서 보았었다.
오늘 코타-키나발루에서 라부안에서 브루나이에서 하루 연속 세 번이나 보았다.
오리지널 마크인 뉴욕 로고에 등록(registered) 상표를 뜻하는 ® 표시가 있음에도 모방과 변종 패러디가 여기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나는 절대 따라하지 않고 전혀 다르게 기획창의하고 싶다.

뉴욕의 로고를 본딴 로고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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