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41)인간이 행하는 폭력적 기획창의
박기철
승인
2020.03.01 15:00 | 최종 수정 2020.03.01 15:07
의견
0
둘 – 11. 인간이 행하는 폭력적 기획창의
남쪽 쿠칭 중심부와 북쪽 쿠칭을 잇는 다리(Darul Hana Bridge)는 두 지역을 잇는 다리다.
하지만 일반 다리라기보다는 남쪽 쿠칭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멋진 조형물이다.
차도 오토바이도 건널 수 없는 보행자용 다리다.
다리 건너 이쪽 저쪽 오고가는 현지인들은 거의 없다.
남쪽 쿠칭에 온 관광객들이 산책삼아 멋진 다리 끝에까지 갔다 오는 다리다.
하지만 나는 그 다리를 건너 북쪽 쿠칭 시청까지 갔다고 다시 다리를 건너 남쪽 쿠칭 시청까지 갔다왔다.
한 도시에 시청이 두 개나 있다니?
왔다갔다 거의 15km의 도시 트레킹을 했다.
오가면서 강아지 한 마리 본 적이 없었다.
고양이들이 많았고 고양이 조형물들이 많았다.
고양이 도시 쿠칭이다.
남쪽 시청사 안에는 고양이 박물관까지 있었다.
시청 주변에 심어진 조경수의 나뭇잎은 고양이 머리 모양으로 이발(理髮)을 했다.
이 이발은 남다른 기획창의의 결과물일까?
인간이 식물을 괴롭히는 테러의 모양새일까?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