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24)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봄 단풍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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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 15:13 | 최종 수정 2020.05.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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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 4.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봄 단풍
1년 중 녹색 잎들이 가장 무성한 5월에 웬 난데없는 붉은 홍색 잎일까?
아무래도 불온하다.
녹색 잎들이 붉은 잎으로 빨리도 변했다.
원래는 강수량이 적어지는 겨울 직전에 변해야 맞다.
가을이 되면 식물들은 엽록소를 파괴시켜 수분배출이 많은 광합성을 억제해야 살 수 있다.
이때 엽록소에 가려졌던 붉거나 노란 색소들이 보인다.
단풍(丹楓)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1년 중 혈기왕성한 봄에 단풍이라니?
①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라는데 지하수가 부족해서 엽록소를 빨리 파괴하는 것일까?
②바이러스에 의해 빨리 붉어지는 조홍증(早紅症)일까?
③엽록소(葉綠素)가 아닌 엽홍소(葉紅素)로도 광합성이 가능한 돌연변이 종일까?
④생태계 생명체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현상일까?
식물학 문외한인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만일 지구에 급변 사태가 생겨 물이 심각하게 부족해지면 녹색 잎 식물들은 멸종하고 저 홍색 잎 식물들이 생존할지 모른다.
식물들의 소리없는-동작없는-열기없는 생존노력은 인간의 잔머리에 의한 기획창의를 훨씬 능가할 줄로 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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