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27)수려하며 우아한 연주의 비결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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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17:01 | 최종 수정 2020.05.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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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 7. 수려하며 우아한 연주의 비결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록 뮤직을 들었다.
나름 마니아다.
수많은 록 밴드들 음악을 들어왔는데 최고의 애드립(ad libitum) 기타 솔로를 딱 하나만 꼽는다면 로즈(Randy Rhoads, 1956~1982)가 Mr. Crowley란 노래에서 펼친 라이브 즉흥 연주다.
우주 최강 연주력이다.
난 이 연주에 감격하여 눈물까지 흘렸었다.
오늘도 콧등이 시큰해졌다.
록 음악계 3대 기타리스트가 있고 엄청난 기타 솔로들이 많지만 로즈의 연주를 능가하기는 힘들다.
웬만한 기타리스트들도 열심히 손가락 연습하면 누구나 따라서 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나 그처럼 아름다운 악상의 멜로디 라인 전개를 창작해내기 힘들다.
수려하며 우아한 압도적 연주비결은 코드 모드 스케일 리듬 등의 악전(musical grammar)과 악식론(樂式論)을 기본으로 색달리 기획창의하여 연주한다는 점이다.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요절하여 ‘Forever 27 Club’에 든 그의 저승생활이 궁금하다.
나보다 네 살 형이었던 지극한 천재의 명복을 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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