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35)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최고의 광고

박기철 승인 2020.06.03 11:16 | 최종 수정 2020.06.03 11:23 의견 0
해양 쓰레기를 줍는 박카스 광고 모델
해양 쓰레기를 줍는 박카스 광고 모델

다섯 – 15.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최고의 광고

TV에서 박카스 광고를 보았다.
스쿠버 다이버 김용규 부부는 바닷속 쓰레기를 그냥 보고만 나올 수 없어 가지고 나왔단다.
“이 넓은 바다가 그런다고 회복이 될까요?”
이 질문에 대답한다.
“최소한 우리가 지나온 길은 바뀌쟎아요!”
이 광고문구를 카피라이터가 독창적으로 썼을까?
김용규 씨가 자연스럽게 말했을까?
그 진실을 파고 싶지 않다.
그의 말에 진심이 울리기 때문이다.

나도 산길이나 해안가를 걸을 때 쓰레기를 줍기에 그 심정을 안다.
내 손은 더러워져도 내가 지나온 길은 깨끗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광고역사상 최고의 광고다.
멀건 오줌색 액체를 가지고 이다지도 광고를 뜻깊게 하다니!
나도 광고회사 다닐 때 자연스러운 가족모델 광고를 기획했었어도 이런 생태적 광고를 생각도 못했다.
박카스 광고를 기획창의한 광고인은 물론 이런 지속가능한 광고를 수용한 광고주 경영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박카스 만세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