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39)모두 실력들이 대단한 생명체들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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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18:40 | 최종 수정 2020.06.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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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 19. 모두 실력들이 대단한 생명체들
미국 플로리다에서 내 손바닥 만한 솔방울을 주워 왔다.
보루네오섬 해안에서 피보나치 수열로 이루어진 앵무조개 닮은 소라가 예뻐서 주워 왔다.
벌집모양 구멍이 숭숭 뚫린 돌도 희한해서 주워 왔다.
주워 온 세 천연기념품들은 모두 집이었다.
솔방울은 소나무 종자가 담긴 집, 소라껍질은 소라가 살던 집이었다.
벌집모양 돌은 바다벌레 집이었을 듯하다.
세 생명체들은 무슨 신통방통한 기획창의를 하기에 어쩜 저리도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을까?
대단한 실력이다.
하긴 저 세 가지를 한 손에 움켜 쥔 인간 손도 대단하다.
저 손가락으로 기타 코드도 잡고 컴퓨터 자판도 누르며 별 걸 다 한다.
누가 더 대단할까? 우문(愚問)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 집 주인들도 나처럼 못하고 나도 저렇게 못만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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