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42)역사를 뒤바꾼 엄청난 전쟁 영화
박기철
승인
2020.06.10 16:11 | 최종 수정 2020.06.10 16:19
의견
0
다섯 – 22. 역사를 뒤바꾼 엄청난 전쟁 영화
TV 채널을 돌리다 정복자 1453이란 영화를 보았다.
1453년이란 익숙한 숫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로마제국이 멸망하던 해이다.
전 국회의장이던 김형오가 이를 다룬 『술탄과 황제』라는 소설을 썼다.
술탄은 메메드 2세(1432~1481), 황제는 콘스탄티누스 11세(1405~1453)이다.
주인공은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제7대 술탄인 메메드 2세이다.
21세 젊은 술탄은 신중하면서 과감했다.
공격하기 좋은 성채 북쪽 금각만(Gold Horn)으로 가려는데 바다에 쳐진 방어용 쇠사슬로 막히자 전함 70여 척을 산길로 운반했다.
전쟁사에는 이를 역발상적 기획창의에 의한 전투로 기록한다.
그는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해 세워진 뒤 일천백년을 이어온 동로마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성을 함락한다.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로, 카톨릭은 이슬람으로, 성당은 모스크로 바뀌었다.
메메드 2세가 두려움에 떨던 정복지 사람들을 만나 여자애를 껴안으며 위안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를 국가영웅으로 추앙하는 터키의 영화이기에 관용 장면이 나오는 건 아닐런지?
실제 현실은 어땠을까?
엄청난 싸나이들의 야심 야망 야욕으로 역사가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역시 실감했던 영화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