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48)인간이 절대 만들 수 없는 미물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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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16:07 | 최종 수정 2020.06.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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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 28. 인간이 절대 만들 수 없는 미물
바로 어제 내 손가락에 앉았던 길다란 파리를 가까이 찍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두 마리나 운좋게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다.
찍고나서 놀랬다.
그 자태가 평소 눈으로만 보던 하찮은 벌레 모습과 달리 멋졌다.
요 녀석들도 360도 시각(視角)을 갖춘 잠자리 안경 만한 왕눈을 장착했다.
한 놈은 갈색(brown), 다른 한 놈은 녹색(green) 눈이다.
지휘자 연미복처럼 생긴 날개도 멋지다.
투명 날개에 새겨진 무늬는 가히 예술이다.
탄탄한 세 쌍의 다리는 자기가 거미나 지네와는 다른 곤충임을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어쩌다 이리도 멋지게 생겼나?
지적설계에 의한 작품일까?
자연창발에 따른 결과일까?
인간의 기획창의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도저히 이런 멋진 미물(微物)의 생명체를 만들 수 없다.
절대 Never!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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