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44)뽀실이를 위하는 어버이 같은 사랑

박기철 승인 2020.06.12 20:13 | 최종 수정 2020.06.12 20:20 의견 0
뽀실이 눈꼽을 떼고 있는 주빈
뽀실이 눈꼽을 떼고 있는 주빈

다섯 – 24. 뽀실이를 위하는 어버이같은 사랑

아내의 지인이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낳았다.
말티즈 종이다.
그 중 수컷 한 마리가 2004년에 우리집에 왔다.
내가 요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주먹 만한 애기였다.
딸 주리가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주빈이가 중학교 1학년일 때다.
애들이 뽀실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렇게 우리집에서 17년을 쭉 살았다.
이제 18살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90살이 넘는다.
말년이다.

들어오자마자 뽀실이를 안는 주빈
들어오자마자 뽀실이를 안는 주빈

딸 주리는 시집을 갔고 아들 주빈이가 뽀실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집에 들어오면 뽀실이부터 어루만진다.
아무런 기획창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행위다.
다만 위하는 진정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 행위다.
주빈이가 기운이 없는 뽀실이 눈꼽을 떼주는데 마치 부정(父情)으로 보였다.
쨘하다.
사춘기 이후부터 군대 있을 때를 제외하곤 뽀실이와 반려했다.
주빈이 덕분에 뽀실이 말년이 그나마 편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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