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36)돈도 벌고 역사에도 남은 글쓰기

박기철 승인 2020.06.04 16:41 | 최종 수정 2020.06.04 16:48 의견 0
친필 원본처럼 보이는 하멜 보고서 사본
친필 원본처럼 보이는 하멜 보고서 사본

다섯 – 16. 돈도 벌고 역사에도 남은 글쓰기

하멜(Hendrick Hamel, 1630~1692)은 네덜란드가 해상무역을 주도하던 17세기에 세계 최초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 선박의 선원이었다.
1653년 배가 난파되어 제주도에 표착했다.
64명 중 36명이 살아 남았다.
모두 한양으로 압송되었다.
이후 전남 강진 및 여수로 이송되어 잡일을 하며 억류생활을 했다.
1666년 탈출하여 네덜란드 무역사무소가 있던 일본 나가사키로 갔다.
1668년 귀국했다.

그 기간 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친필 원고 복사본이 여수의 하멜 전시관에 있다.
강진의 하멜 기념관에도 있을지 모르겠다.
제주도에서 원본이 전시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를 최초로 서양에 알린 문헌이라지만 탈출자의 입장과 관점에서 썼으니 당시 조선에 대해 호의적으로 기록한 책은 아니다.
억류되었던 13년 임금을 받기 위해 자신이 일했던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다.
이를 통해 밀린 임금을 받았단다.

박기철 교수

그는 자신이 쓴 글로 역사에도 남았다.
유용한 영양가 있는 실리적 글쓰기였다.
나는 지금 기획창의학이랍시고 쓴다지만 350여년 전의 하멜 보고서에 견주면 별 쓸모없는 책이 되기 딱 쉽다.
그냥 그래도 그러려니 그리하면서 매일 써간다.
걍, 쓰는 재미가 있기에 쓸 뿐이다.
굿!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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