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88)멋진 예술보다 멋진 숲게의 모습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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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08:42 | 최종 수정 2020.07.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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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 7. 멋진 예술보다 멋진 숲게의 모습
숲에 버려진 물병을 주우러 들어가다 요 녀석을 만났다.
산길이 아니라 좀 떨어진 숲속에서다.
흙색이나 낙옆색 비슷한 몸 색깔을 보니 갯벌이 아니라 숲에서 사는 게인 듯하다.
인간의 발길이 없을 숲속에서 사는 놈이니 나라는 인간이 처음 보는 인간일는지 모른다.
날 보자마자 옆으로 기며 냅다 도망가는데 동작이 재빠르다.
바위 틈으로 막 숨기 직전에 한 컷 찍을 수 있었다.
두 개의 커다란 눈, 두 개의 손,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모습이 경이롭다.
세 다리로 바위를 붙잡고 몸을 지탱하는 모습은 우아한 예술이다.
기획창의한답시고 잘난 체하는 나보다 훨씬 더 자연스레 잘 나고 멋지고 아름답다.
이 녀석 주변에 있던 쓰레기를 많이 치워 주었으니 더 잘 살면 좋겠다.
다른 동물에 먹히지 말며 짝도 만나 번식도 이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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